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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배가 대선후보가 된 건 사고다.> 얍삽함의 끝판왕이라는 썰이 따라다니는 작가 유시민의 망언이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과거 유시민은 "60세가 넘으면 정치하지 말라"는 어록을 남겼다. 사람 나이 60이 넘으면 뇌세포가 변해 비정상이 된다는 식의 발언이었다. 유시민의 이 발언은 20년이 지난 지금은 "60세가 넘으면 뇌가 썩는다"는 말로 변해 세간에 유통되고 있다. 사라졌던 이 발언이 대선 막판에 다시 소환됐다. 세상의 모든 60대 이후는 스스로 썩어가는 뇌의 상태를 점검해야 할 판이다. 뇌가 썩어가는 자가 감히 대통령 선거에 나왔으니 사고(accident)란다. 
　유시민이 뱉은 말은 맥락을 살필 필요가 있 4대보험 의무가입 다. 대형 사고는 좌파의 상왕으로 불리는 김어준의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터졌다. 패널로 나선 유시민은 뜬금없이 "김문수는 할배다. 그냥 할배다. 할배가 대선후보가 된 건 사고예요."라고 일갈했다. 유시민의 말이 끝나자 김어준과 주변인들은 물개박수와 낄낄거림으로 할배로 지목된 김문수에게 조롱을 퍼부었다. 
　유시민의 가벼운 입은 여기서 농협 소상공인대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김문수 후보의 부인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고졸로 구로공단 노조위원장이던 여자가)서울대 나온 남자와 결혼해서 신분 상승됐는데 지금은 대통령 후보 부인이 돼 발이 공중에 떠 있다."고 했다. 문장은 길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남편 덕에 신분상승해 이제는 영부인 되겠다고 나섰다"는 이야기다. 김문수를 할배로 까고, 부인은 개념없는 여자 중소기업창업지원센터 로 깐 이유는 짐작할만 하다. 며칠 남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은 그냥 이미 끝난 게임이라는 이야기다. 안봐도 뻔한 결과이니 상대 후보로 나선 자와 그의 부인을 흠씬 두들기고 싶었던 모양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유시민의 발언을 잠시 옮겨보자. 유시민은 김문수의 부인에 대해 이렇게 일갈했다. "설난영씨는 구로공단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 직장인대출한도 어요. 김문수씨는 학출 노동자였어요.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는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김문수씨는 대단한 사람.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좀 더 고양됐고 그렇게 느낄 수 있겠죠. (중략) 우리처럼 데이터를 보는 사람은 그래봤자 김문수는 대통령 될 가능성은 제로로 생각하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아요.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거에요. 그러니까 제정신 우량저축은행이란 이 아니라는 거죠."
　이 장면에서 윤희숙 전의원이 며칠전 유시민에게 한학기 분 노트를 몽땅 준 게 뼈저리게 후회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윤 전의원은 유시민의 설난영 여사 비하발언을 듣고 "1991년 대학교 3학년 때 수업이 끝나고 뒷문에 기다리고 있던 복학생 유시민 선배가 내게 곧장 다가와서 자기 대학 졸업을 시켜달라고 했다"며 "자기 같은 훌륭한 사람을 돕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 일이라는 말에 어리고 순진했던 저는 홀랑 넘어가서 한 학기 동안 필기했던 노트를 제공했다"고 숨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세상을 구할 사람인 나 말고는 모두 도구에 불과하다는 초인주의식 사고다. 윤 전의원은 "(유시민은)자기보다 덜 배운 사람이 다 눈 아래로 보이는 사람인데, 그분에게 여성이란 그저 차분하고 꼼꼼하게 노트 필기 잘하는 사람, 자기보다 더 배운 남자랑 결혼하면 인생에서 갈 수 없는 곳에 간 사람"이라며 "너무나 역겨운 여성관이다, 아니 인간관이다. 사람은 그냥 이용하고 버리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쏘아붙였다.
　잘난 남자 유시민은 어떤 사람인가. 서울대 재학시절인 1984년 9월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집행위원장이었던 그는 '서울대 민간인 감금 폭행 고문 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 내용도 알고보면 찝찝한 구석이 있다. 1984년 10월 무고한 시민 4명을 프락치로 몰아 고문하고 각목으로 무차별 폭행한 서울대 민간인 폭행치사 사건이 진실이다. 이 사건으로 유시민은 민주화 이력이 붙고 민주화운동보상법에 따라 유공자 타이틀을 달았다.
　또 한가지.  김문수와 유시민은 암울한 시절 고문 피해자로 얽힌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학생운동가로 살던 김문수가 보안사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을 때 심상정 등의 거처를 끝까지 불지 않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유시민은 달랐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던 심재철 전의원은 당시 경찰에 끌려간 유시민이 운동권 선후배 이름과 행적을 줄줄이 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니 할배로 조롱하는 김문수는 유시민에게 콤플렉스일 수 있다. 
　그 인연은 정치권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은 김문수에게 패배했다. 김문수의 GTX 공약이 유시민의 일자리 공약을 이긴 선거였다. 선거에서 패배하자 유시민은 김문수의 GTX 공약이 박정희식 토건 산업이라 맹비난했다.
　그러나 유시민의 내상은 생각보다 컸다.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는 정치인 유시민의 선거 출마를 접게했다. 어쩌면 유시민이라는 인물을 정치논객 정도의 인물로 위상을 바꾼 당사자가 김문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할배라고 고함치고 뇌가 썩었다고 조롱하고 부인까지 무시하는 야단법석이 터져 나온다. 
　이 장면에서 유력 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내의 법카에 아들의 불법도박까지 선거 막판 구설수에 휘말린 그는 유시민의 설화에 즉각 반응했다. 유세현장에서 그는 유 작가의 설화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으로 보여진다"면서도 "본인이 사과했다니까 우리 국민께서 용서하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족을 달았다.  이재명 후보는 "설 여사께서 '못생긴 여자가 노조한다', 이런 그야말로 여성과 노동 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 때문에 아마 (유 작가가)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설 여사에게 귀책사유가 있다는 꼬리표다. 유시민의 해명도 비슷한 맥락이다. "표현이 좀 거칠었던 건 잘못"이라면서도 여성이나 노동자를 비하할 취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설에 설화로 번진 유시민은 우리나이로 67세다. 60세부터 뇌가 썩는다고 했으니 그가 뱉어낸 말이 오뉴월 땡볕에 열기를 더해 그의 입술을 빨갛게 달구고 있다. 김진영 편집국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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