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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지쳐 물었다. 사가지고 상처받은 지혜씨도 당신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 의사당 주변에 14일 철제 보호펜스가 설치돼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플로리다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래도 여행 날짜를 잘못 잡은 것 같네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앞. 워싱턴 도심 관광을 위해 공유 자전거를 타고 의사당 주변을 돌던 빌 멀린(38)은 “대통령 취임식 준비로 도로 곳곳이 봉쇄돼 두 시간째 의사당 주위만 뱅뱅 돌고 있다”고 푸념하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엿새 앞둔 이날 워싱턴은 군사작전을 전개하듯 삼엄한 경비 태세가 유지됐다. 경광등을 켠 경찰차가 길목 곳곳을 지키고 자녀교육비한도 2m 높이의 철제 펜스가 의사당 등 주요 시설을 에워싸는 등 보안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 의사당 주변에 14일 철제 보호펜스가 설치돼 있다. 철제 펜스에 ‘직원 및 공식 방문자 외 재건축 출입 금지’라고 쓰인 안내판이 내걸려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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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워싱턴 시내 대부분 도로 폐쇄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 등 외곽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일부 도로는 취임식 1주일 전인 지난 13일 주휴수당 미지급 부터 봉쇄되기 시작해 출퇴근 시간이 아닌 데도 차량 정체가 극심했다. 취임식 이틀 전인 18일 오전 6시부터는 워싱턴 시내 거의 모든 차도가 폐쇄되며 백악관과 의사당 주변 지하철역도 폐쇄돼 무정차 통과한다. 마치 성벽을 쌓는 듯 경계가 강화되면서 도시 전체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흘렀다. 워싱턴 중심부 내셔널몰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 평소 관광객이 몰려 현대캐피탈전세금대출 혼잡하던 곳은 인적이 드문 채 한산한 모습이었다.
대통령 취임 선서 등 취임식 본 행사가 이뤄지는 의사당 앞뜰에는 무대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의사당에 인접한 대로에서는 경찰이 주변 교통을 통제한 채 개폐형 바리케이드 작동을 테스트했다. 평소에는 도로 바닥에 평평하게 눕혀 있지만 경계 강화가 필요할 때는 높이 1m를 창업자금지원센타 넘는 갈퀴 모양의 바리케이드가 바닥에서 올라오게 돼 있다. 테스트 후 도로 통제를 해제한 현지 경찰은 “의사당 수호에 필요한 숨은 방어벽”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 간선 도로에 14일(현지시간)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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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퍼레이드길 안전 점검 분주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가 열린 덕슨 연방상원 건물 앞에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일행 5명이 모여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보호막’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 시위 참가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에 부정적이었지만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민주주의와 국제질서 수호를 위해 양국 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가 열린 워싱턴 DC 덕슨 연방상원 건물 앞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일행 5명이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의사당에서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약 2㎞ 길이의 8차선 대로인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는 도로 정비작업이 한창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의사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백악관까지 퍼레이드를 할 때 이용하는 대로다. 시 당국은 제설차와 작업자를 동원해 최근 내린 도로 위 폭설을 치우고 안전을 점검했다.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양쪽 노상 주차장은 지난 12일부터 아예 폐쇄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 의사당 주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12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노상 주차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 표지가 14일 붙어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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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갑부 1~3위 나란히 취임식 참석
대통령 취임식 티켓을 가진 약 25만 명을 비롯해 총 100만 명 안팎이 워싱턴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나란히 취임식에 참석한다. 특히 세계 최고 갑부 1~3위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행사장 연단 위 눈에 띄는 자리에 착석할 것이라고 NBC 방송이 전했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 2억5000만 달러(약 3650억원)가 넘는 돈을 기부해 트럼프 당선 이후 최대 실세로 부상했고, 베이조스의 아마존과 저커버그의 메타도 취임위원회에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6000만원)의 기부금을 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도 관례에 따라 취임식에 참석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취임식에 나올 예정이지만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14일 알렸다. 미셸은 지난 9일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도 불참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 의사당 주변에 설치하기 위한 철제 보호펜스가 14일(현지시간) 겹겹이 쌓여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워싱턴 시내 호텔은 객실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가 됐고 숙박료는 이미 천정부지로 올랐다. 평소 1박에 250~400달러(약 36만~58만원) 수준이던 백악관 주변 호텔의 1박 요금은 취임식 직전 주말 적게는 600달러(약 87만원)에서 최대 1900달러(약 277만원)로 치솟았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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